요며칠 날이 급격히 더워지고 날이 습해져서 그런지 왁싱 관련한 광고들이 상당히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광고 영상들을 보다보니까 '위생' 때문에 왁싱을 하는게 더 좋다라는 광고를 보고 으잉?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12년째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모를 영어로 표현하면 왁싱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왁싱과 제모의 차이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사용되기에 보편적으로 설명하자면, 왁싱은 털을 깎는게 아닌 뽑는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모의 경우에는 뽑는다기 보다는 깎는다는 개념으로 사용하더라구요. 그렇다면 왁싱이나 제모를 왜 하는 것 인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 입니다.
왁싱이나 제모는 왜 하는 것 일까? 이 질문에 의학적 접근으로 크게 정리하자면 3가지 정도로 설명 할 수 있는데요.
1. 수술 영역의 시야 확보: 털이 수술 부위를 가리는 경우, 외과 의사나 레이저 전문가들은 수술 영역을 정확하게 시각화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모를 통해 털을 제거하면 수술 시 경로를 잘 파악하고 조작할 수 있습니다.
2. 외과적 위생: 수술 영역에 털이 있는 경우, 외과적인 청결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털은 먼지, 세균, 바이러스 등을 품고 있을 수 있으며, 수술 도구와 장비에 묻어나가거나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털을 제거하여 수술 부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방광경 또는 내시경 검사: 방광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검사를 수행할 때도 털이 있으면 시야를 가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모를 통해 털을 제거하면 시야를 개선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수술 전에 털을 제거해야 하는지 여부는 수술 종류와 수술 영역, 의사의 권고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의료 전문가나 수술을 진행하는 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각 부위별로 사람들 개개인마다 털의 굵기, 양 등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요. 그 이유는 사람들마다 체형이나 활동성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각 부위마다 나는 털들 대부분은 각각의 역할에 맞게 필요한 만큼 자라나는 것 입니다. 전자에 왁싱이나 제모를 하는 이유를 다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털은 먼지, 세균, 바이러스 등을 품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미 눈치 채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네 털이 하는 역할이 그런 것들을 막아주고 포집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속눈썹, 콧털만 생각해보셔도 그 역할이 분명하죠. 외부에서 침입하려는 유해물질들을 걸러주고 막아주는 필터 역할이 되는 것 입니다. 물론 몸의 모든 털들이 그러한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겨드랑이와 성기의 털들은 필요한 만큼 자라나는 것입니다.
왁싱이나 제모를 미용 목적으로 하게 된다면 여러 위험 요소를 안고 가셔야 하는데요. 이 역시 의학적 견해로 접근한다면
첫째로, 왁싱은 피부 손상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왁싱은 털을 뿌리에서 제거하기 위해 힘을 가하는 과정이므로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피부 염증, 발진 또는 작은 상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왁싱은 세균 감염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왁싱 시 사용되는 왁스나 기구는 여러 사람에게 공유되므로 세균 또는 바이러스의 전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염은 피부 감염, 여드름, 구내염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셋째로, 왁싱은 피부 민감도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왁싱은 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피부를 강하게 자극하므로, 피부의 민감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후에는 피부 보호 및 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왁싱을 고려할 때에는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료 전문가 또는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자신의 피부 상태와 개인적인 위험 요소를 평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왁싱을 받을 때는 위생적인 환경과 사용되는 도구가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과적으로 털이 있고 없고의 차이로 위생이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털이 아무리 많더라도 잘 씻어주고 관리한다면 털이 없는 것보다 훨씬 몸에 이로운 것이 많으며, 털이 없더라도 관리를 똑바로 안한다면 상대적으로 더욱 비위생적인 것이 됩니다. 왁싱은 개인의 선호나 미용 목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왁싱을 하지 않았을 때 개인 위생에 대해 걱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털 자체는 몸을 보호하고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털은 먼지나 더러움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방지하고, 피부를 보호하여 염증이나 자극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털을 자라게 두는 것은 비위생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여성들이 생리혈이 털에 얽혀서 그것이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털이 피부에 생리혈이 직접적으로 닿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털이 있음으로하여금 바람구멍이 생겨 통기성에 유리하도록 조성합니다. 겨드랑이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털이 있습니다.
개인 위생은 주로 깨끗한 피부와 몸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지 털의 유무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일상적인 샤워와 청결 유지, 적절한 세안, 체위생 관리 등을 통해 충분한 개인 위생 수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왁싱을 하지 않아도 가능한 일상적인 관리 방법입니다.
결론적으로, 왁싱을 안하더라도 개인 위생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선호와 피부 상태에 따라 왁싱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 위생 관리에 대해 불확실하다고 느낄 경우, 의료 전문가나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조언을 얻는 것이 좋습니다.
번외로 또 많이 듣는 질문들 중 하나가 포경수술과 관련한 것 인데요. 의학적 소견으로는 이미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 보다 확실한 위생을 보장합니다. 그리고 포경수술을 하게되면 소중이가 더 작아진다, 성감이 줄어든다 등 허무맹랑한 소리가 사실화 되어 있기도 하죠. 하지만 NO! 절대적으로 잘못된 내용입니다. 정상적으로 포경수술을 했다면 크기의 변화는 아주 미미한 수준으로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유의미한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감에 대한 부분 역시 유의미한 변화를 느낄 수 있을만큼의 차이가 나지 않는데 언제부턴가 유언비어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으로 돌고 있죠. 포경수술은 털과 다르게 피부를 직접적으로 덮고 있고 그 내부는 마를 수 없는 구조이기에 세균 번식에 더 유용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으로 털과는 기능적 역할이 확연히 다른 부분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자면 손을 아주 깨끗하게 씻고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고무장갑을 끼고 생활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아주 쉽게 이해가 되실겁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씻더라도 바람이 전혀 통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 물기가 흥건하고 체온으로 하여금 온도까지 높아져 세균이 번식하기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잘 관리를 한다고해도 세균이 더 번식하기 쉬운 것이라 포경수술은 일상적 상황에서의 환경을 완전히 다르게 조성하는 수술이기에 위생을 고려한다면 필수적으로 수술을 해야하는 것 입니다.
오늘은 왁싱과 제모, 그리고 어쩌다보니 포경수술의 내용까지 조금 다뤄보았는데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잘못된 광고에 현혹되지 마시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 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날이 많이 더워질텐데 여름감기 조심하시고 환절기 일교차로 인해 감기 걸리는 분 없길 바라며, 다음에 더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해당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글 하단에 좋아요 부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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